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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경실련 피해자 지지모임 기자회견 [촬영 문다영]
충북·청주경실련 피해자 지지모임 기자회견 [촬영 문다영]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충북·청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충북경실련) 성희롱 피해자 지지 모임은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집행위원회의 ‘충북경실련 사고지부 지정’이 성희롱 피해자에게 성희롱 사건의 책임을 떠넘기는 반인권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달 10일 경실련 상임집행위는 “단합대회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조직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며 충북경실련 지부를 ‘사고지부’로 지정하고 해당 지부 활동가 모두의 업무를 중지시켰다.

사고지부로 지정되면 의사결정기구 기능이 정지되고 활동가들은 경실련과 관계된 직책과 호칭이 자동 상실된다.

피해자 지지모임은 이러한 결정을 두고 “(경실련이) 낮은 성 인지 감수성을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성희롱 사건을 말하면 단체를 폐쇄할 수 있다’는 부끄러운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직을 통한 해결을 요구한 피해자들을 쫓아낸 반여성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피해자 측은 입장문에서 “경실련 상임위의 일방적인 통보로 직장을 잃었다”며 “아픈 부위를 도려내는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충북경실련 성희롱 사건’은 지난 5월 열린 단합대회에서 남성 직원들이 여성 직원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경실련 상임집행위가 구성한 비대위는 성희롱 피해가 실제로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고 가해자들을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zero@yna.co.kr

[프로배구] 지난 비 시즌 FA와 트레이드로 기업은행 이적 후 주전으로 맹활약

[양형석 기자]

예상대로 ‘흥벤져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국가대표 3인방’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이 뭉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7연승은 V리그 여자부 역대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2라운드 들어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부상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흥국생명의 연승행진은 더욱 놀랍다.

흥국생명이 독주하면서 나머지 팀들은 더욱 물고 물리며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여자부 6개 구단 중 4개 구단은 팀마다 6~7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승률 5할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1위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개막 2연승 후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위로 밀려났고 두 차례나 흥국생명을 괴롭혔던 GS칼텍스 KIXX도 아직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8승 19패에 머물렀던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4승을 따내며 흥국생명을 제외한 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5할 승률을 넘기고 있다. 이번 시즌 기업은행의 선전에는 득점 2위(189점)에 올라 있는 안나 라자레바의 활약이 결정적이지만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두 이적생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조송화 세터와 신연경 리베로가 그 주인공이다.[조송화] 서브-수비에서도 존재감 돋보이는 세터

▲  조송화에겐 다소 갑작스러웠던 기업은행 이적이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박미희 감독이 흥국생명에 부임했던 지난 2014년. 2013-2014 시즌 최하위팀이었던 흥국생명은 김사니 세터(기업은행 코치)가 팀을 떠나고 주전 경험이 없는 신예 우주리 세터와 조송화 세터가 힘들게 팀을 지탱하고 있었다. 이에 박미희 감독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 출신의 조송화 세터를 차세대 주전세터로 낙점하고 집중조련에 들어갔다.

박미희 감독 부임 전까지 주전세터로 활약한 경험이 없는 조송화는 주전을 맡은 후 이재영, 김수지(기업은행) 등 주력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송화 세터는 박미희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흥국생명의 주전세터로 활약하며 성장했고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세터부문 BEST7에 선정됐다. 그리고 2018-2019 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선수생활에 정점을 찍었다. 동행복권파워볼

조송화는 2019-2020 시즌이 끝난 후 생애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고 높아진 팀 내 비중을 생각하면 더 좋은 조건에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4억 원을 투자해 국가대표 주전세터 이다영을 영입했고 자리를 잃은 조송화는 곧바로 기업은행과 총액 2억 7000만 원에 계약하며 프로 입단 9년 만에 팀을 옮겼다. 어차피 흥국생명에 잔류하면 이다영에게 밀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송화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기업은행에서 김수지와 3년 만에 재회한 조송화는 라자레바라는 좋은 공격수를 만나 한층 편안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물론 세트 부문에서는 세트당 10.84개 성공으로 6개 구단의 주전세터 중 4위로 아주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세트당 0.40개의 서브득점으로 김연경에 이어 서브 2위에 올라 있고 세트당 3.80개(10위)에 달하는 디그도 GS칼텍스의 주전 리베로 한다혜(세트당 3.52개)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조송화와 재회한 베테랑 센터 김수지는 이동공격 2위(57.14%), 속공5위(44.44%)로 시즌 초반 좋은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에 매 시즌 기업은행 국내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던 ‘토종에이스’ 김희진은 이번 시즌 6경기에서 36득점에 그치고 있다. 만약 김희진, 그리고 윙스파이커들과의 호흡만 더욱 완벽해 진다면 조송화는 배구팬들로부터 기업은행의 새로운 주전 세터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신연경] 디그-수비 3위 질주, ‘초보 리베로’ 맞아?

▲  만약 신연경 리베로를 데려오지 못했다면 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 한국배구연맹

2012년 전체 3순위로 기업은행에 입단해 루키 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신연경은 2014년 FA세터 김사니에 대한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적 후 첫 대회였던 컵대회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코트에 복귀한 2015-2016 시즌에는 수비가 불안한 이한비, 공윤희, 정시영(현대건설) 대신 간간이 코트에 들어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미희 감독은 2016-2017 시즌 수비가 좋은 신연경을 풀타임 주전으로 낙점했고 신연경은 안정된 수비로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신연경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2017-2018 시즌 18경기 만에 다시 시즌을 접었고 복귀 후에도 공격에서는 큰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급기야 2019-2020 시즌에는 흥국생명이 치른 27경기에 모두 출전하고도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하며 공격수로서 사실상 가치를 잃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주전 리베로 김해란이 현역생활을 마감했고 박미희 감독은 신연경에게 리베로 변신을 권유했다. 그렇게 윙스파이커에서 리베로로 변신해 새 출발을 준비하던 신연경은 이다영의 보상선수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조송화를 영입하면서 박상미 리베로를 보상선수로 내준 기업은행은 잉여전력이 된 이나연 세터를 매물로 현대건설로부터 신연경 리베로를 영입했다.

신연경은 지난 9월 컵대회에서 기업은행의 주전 리베로로 출전하며 가능성을 시험 받았지만 3경기에서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리시브 효율로 다소 불안한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신연경은 시즌이 개막하자 디그 3위(세트당 6.20개)와 리시브 효율 7위(39.18%), 수비(세트당 디그+리시브) 3위(세트당 7.72개)를 기록하며 ‘초보 리베로’라고는 믿기 힘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기업은행은 여자부 6개 구단에서 리시브 효율(29.26%)이 유일하게 30%에 미치지 못하는 팀이다. 만약 리시브가 불안한 기업은행에서 신연경마저 없었다면 시즌 개막 후 6경기를 치른 현재 4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은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신연경이 지난 세 시즌 동안 V리그 역대 최고의 리베로 김해란과 함께 생활하며 어깨 너머로 배운 수비 노하우들이 이번 시즌 기업은행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방송인 사유리의 출산 소식에 스타들의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사유리와 썸남의 관계를 이어가며 사유리 부모님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는 이상민이 누구보다 앞서서 축하 인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또한 6살 연하 남편과 결혼해 여러번의 시험관 시술 실패를 고백했던 채리나 또한 “아름다워”라고 축하말을 남기며 진심어린 응원을 보내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

사유리처럼 외국인 방송인이자 두 아이와 함께 육아예능 선두에 선 샘 해밍턴도 “축하해!! 이제 부터 진짜 다른 삶은 시작인데, 재밌을거야! 필요한거 있으면 언제나 얘기해”라고 든든한 지원군임을 자처했다.

아이를 키우는 스타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육아에 매진중인 양미라와 샾 출신 이지혜, 장영란, 이지애 전 아나운서 등이 “축하한다”며 인사를 남겼다.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김나영도 하트 표시로 사유리에 대한 응원의 메세지를 남겼다. 일본 방송인 후지이 미나도 “언니 정말 축하한다”고 응원했다.

이밖에도 송은이, 안혜경 등 국내 싱글 여성 예능인들의 부러움 섞인 지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전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 배현진도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 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갑니다.사유리씨♡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워요”라고 댓글을 남겨 수많은 축하 대댓글을 유발하고 있다.

한편 사유리는 지난 11월4일 일본에서 3.2kg의 아들을 출산했다. 결혼하지 않은 그녀가 비혼모가 된 과정은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난자 나이가 48세라는 말에 곧바로 임신을 결심했지만 한국에서 비혼은 정자를 기증받을 수 없어 일본에서 기증받고 출산하며 엄마가 됐다는 것.

사유리는 출산 인터뷰 직후 SNS에 만삭 사진을 게재하며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 위해서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영어로 “미혼모가 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부끄러운 결정도 아니다. 나를 자랑스러운 어머니로 만들어준 아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국적의 사유리는 지난 2007년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네티즌들과 소통중이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지난 2018년 11월 2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 홈 경기에서 손흥민이 다비드 루이스마저 제친 뒤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일본이 손흥민(28·토트넘)을 향한 ‘월드클래스’ 칭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내심 부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일본 축구 매체 풋볼존은 16일(한국시리즈)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폭발적인 드리블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팬들은 ‘엄청난 속도’라면서 경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8년 11월 2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전에서 폭풍 드리블 끝에 골을 넣은 손흥민을 최근 소개했다.

당시 손흥민은 오른쪽 터치 라인을 따라 드리블을 시도한 뒤 조르지뉴(29·첼시)를 완벽하게 스피드로 따돌렸다. 이어 페널티 지역에서는 당시 첼시에서 뛰었던 다비드 루이스(33·아스날)마저 제치며 왼발로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풋볼존은 “EPL 공식 인스타그램이 2년 전 손흥민의 엄청난 드리블을 재조명하면서, 팬들로부터 ‘월드클래스’라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부러움을 표현했다.파워볼실시간

이어 “독일 함부르크SV에서 성장한 그는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2016~17 시즌부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팀 내 중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첼시전 당시 후반 9분 조르지뉴를 폭발적인 속도로 제친 뒤 다비드 루이스마저 따돌린 채 골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팬들은 그를 향해 ‘월드 클래스’, ‘뛰어난 날개’, ‘최고의 개인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 조제 무리뉴(57) 감독이 부임한 뒤 한 층 더 위력적인 모습이 증가했다. 해리 케인(27), 가레스 베일(31)과 함께 토트넘 공격을 이끌 것”이라면서 치켜세웠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TV 리뷰] 잊힌 가수, 무명에게 재도전 기회 준 JTBC <싱어게인>

[김상화 기자]

▲  지난 16일 방영된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가 MC를 담당했다.
ⓒ JTBC

유명 오디션 프로 준우승자, 유명 그룹 출신 멤버,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른 곡의 주인공…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음악 예능이 등장했다. 16일 첫 방송된 JTBC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의 기본 구성 자체는 기존 오디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노래를 듣고 합격 버튼(어게인)을 누르고, 참가자들은 일정 개수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상위 단계로의 진출 방식이나 출연자들을 조별로 편성해서 예선전을 치르는 형식 등에선 사실 특별함을 발견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싱어게인>만의 특별함은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참가자들을 이름 대신 번호로만 부른다는 점이다.  ‘재야의 고수’, ‘오디션 최강자’, ‘OST’, ‘슈가맨’, ‘홀로서기’, ‘찐무명’ 등 71명의 <싱어게인> 참가자들은 각자의 특징에 따라 6개 조로 분류되어 1라운드 경쟁을 치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들의 이름은 일체 언급되지 않는다. 오직 과거 <짝>마냥 ‘OO호 가수’라고만 불리며 “나는 OOOO 가수”라는 힌트 정도만 소개된다. ‘3어게인’ 이하를 부여 받아 탈락이 확정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이 자막과 함께 소개된다.

방송에선 49호, 26호 등의 번호로만 소개되었지만, 음악 좀 들었다는 시청자들은 누군지 다 알 만한 인물들이 첫 회부터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디 음악계에선 지명도 있는 싱어송라이터 재주소년을 비롯해 록그룹 러브홀릭 출신 지선, 크레용팝의 초아 등의 출연은 시청자들을 제법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굳이?”라는 의문이 들 법도 했지만 모든 참가자들에게 동등한 조건을 부여하는 측면에선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슈가맨> 시리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던 제작진이 각기 다른 이유로 현재 ‘무명’ 신분이 된 그들이 다시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다. 

<싱어게인> 1라운드는 재야의 고수, 슈가맨, 찐무명, 홀로서기, 오디션 최강자, OST,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참가자가 직접 구역을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이 가수가 오디션에?  반가움과 놀라움 동시에 선사

▲  지난 16일 방영된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
ⓒ JTBC

스스로를 오디션과 맞지 않다고 소개한 70호 가수는 재주소년(박경환)이었다. 심사위원 유희열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여러차례 출연한 재주소년의 말에 공감하며 “아는 사람 있으니까 못 쳐다보겠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터'(한돌 원곡)을 소화하자 당초의 우려는 단번에 사그라졌다. 재주소년은 그의 음악, 이름을 잘 모르는 규현, 선미 등 주니어 심사위원들까지 사로잡으며 ‘7어게인’ 득표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59호 가수의 등장은 더 큰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노래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만큼 누구나 알고 있는 ‘빠빠빠’를 부른 크레용팝 출신 초아가 주인공이었기 때문. 더군다나 그는 본인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슈가맨조’ 소속이기에 5명 멤버가 함께 했던 이 곡을 혼자서 전 부분을 퍼포먼스까지 곁들여 소화하는 2배 이상의 어려움도 부여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라이브를 소화하며 역시 7어게인 획득에 성공한다. 

이밖에 그룹 시절 데뷔곡인 ‘러브홀릭’을 열창해준 2호(러브홀릭 지선), ‘여자 양준일’로 재평가 받고 있는 50호(윤영아), <전국노래자랑>과 <팬텀싱어3>로 주목 받은 20호(이정권) 역시 극찬을 받으며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반면 관록의 펑크 밴드 레이지본의 보컬 28호(준다이)는 2002년 월드컵 응원곡 ‘Go West’를 열창했지만 3명의 지지를 얻으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대신 특별 심사위원 김종진의 선택에 힘입어 와일드카드에 해당하는 ‘슈퍼어게인’ 자격으로 1라운드 통과에 성공했다. 슈가맨, 무명 가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  지난 16일 방영된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
ⓒ JTBC

그런데 2020년 방송과 가요계는 트로트 시대 아니던가. 록, 힙합을 부르던 가수들조차 장르를 바꿔 트로트 도전에 나서는가 하면 각 방송사들마다 앞다퉈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올해 들어 방영된 아이돌 또는 보컬 경연 등 음악 예능 상당수가 고전을 면치 못 했음을 감안할 때 <싱어게인>의 선택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성공에 앞서 제작 의도는 감동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특히 유행의 제일 앞에 서 있는 가요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인물이 등장하고, 그에 따라 잊히는 사람들이 생긴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이라고 해도 꾸준한 지원 등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금세 잊히는 게 다반사다. 이런 상황에 잊힌 가수에게 기회를 주고 시청자들에겐 추억을 길어올릴 수 있게 한 <싱어게인>은 등장은 반갑기만 하다. 파워사다리

한 번 설 자리를 잃은 ‘슈가맨’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찐무명조’ 참가자들처럼 음원은 내놓았지만 알려질 기회조차 얻지 못한 무명 가수들에겐 <싱어게인>은 실낱 같은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지난 1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유희열은 “참가자들의 인생이 달린 프로그램”이라고 <싱어게인>을 소개했다. 절실함을 지닌 그들의 실력과 가능성을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게끔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싱어게인>은 충분히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  지난 16일 방영된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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